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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플 때 '자연풍경' 보면 통증 확 줄어든다! 플라시보 효과 아니었다!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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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플 때 '자연풍경' 보면 통증 확 줄어든다! 플라시보 효과 아니었다!

에디토 정 2025. 3. 18. 15:54

자연 풍경이 통증 완화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이 과학적으로 입증됐습니다. 단순한 기분 전환이 아니라 실제로 뇌의 반응이 달라지는 현상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40년 전 시작된 연구, 이제야 밝혀진 메커니즘

이미 40년 전, 미국 환경 심리학자 로저 울리히 박사는 병원 환자들이 창문을 통해 녹지를 볼 때 진통제를 덜 사용하고 회복 속도가 빨라진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당시에는 이러한 효과가 나타나는 근본적인 이유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자연을 보면 통증이 줄어드는 이유, 과학적으로 증명됐다

최근 영국 엑서터대와 오스트리아 빈대 연구팀이 진행한 연구에서 그 이유가 밝혀졌습니다. 연구팀은 오스트리아 성인 49명을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했습니다. 참가자들에게 도시와 사무실 장면이 담긴 비디오, 그리고 자연 풍경이 담긴 비디오를 보여주면서 전기 충격을 통해 통증을 유발한 후, fMRI(기능적 자기공명영상)로 뇌 활동을 분석했습니다.

그 결과, 참가자들은 도시나 실내 사무실 장면을 볼 때보다 자연 풍경을 볼 때 통증을 덜 느꼈으며, 뇌의 통증 처리와 관련된 특정 반응에서도 차이가 나타났습니다. 머신러닝 기법을 활용한 분석에서도 자연 풍경을 볼 때 뇌로 전달되는 원시 감각 신호가 감소하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가상 자연도 실제 자연처럼 효과 있다

연구진은 이러한 결과가 40년 전 울리히 박사의 연구를 뒷받침하는 강력한 증거가 된다고 설명했습니다. 또한, 실제 자연뿐만 아니라 가상 자연 환경에서도 통증 완화 효과가 나타났다는 점에서 비약물 치료에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연구를 주도한 빈 대학 막스 슈타이닝거 연구원은 "이 연구는 자연의 치유 효과가 단순한 플라시보 효과가 아니라 실제로 뇌의 통증 반응이 감소하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증명했다"고 밝혔습니다.

공동 연구자인 영국 엑서터대 알렉스 스멀리 박사 역시 "자연이 통증 완화에 미치는 긍정적인 효과를 가상 환경에서도 얻을 수 있다는 점이 매우 중요하다"며 "비약물 치료법으로 자연 체험을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의료 및 심리 치료의 새로운 가능성

이번 연구 결과는 세계적인 과학 저널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Nature Communications)*에 최근 게재되었습니다. 연구진은 앞으로 자연 경험을 활용한 비약물 치료법이 더욱 발전할 수 있도록 후속 연구를 이어갈 계획입니다. 자연이 가진 치유력이 의료 및 심리 치료에 혁신적인 변화를 가져올지 기대됩니다.